< Mon écrit >/브류나크 연대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17화. 마혈 후.. 먹고 잠시 오동통해진 배를 가라앉히려 산책을 좀 하고 나니 오후 수업을 갈 시간이 되었다. 에르니의 설교를 듣다보니 (재미도 있긴 했지만 약간 반강제적이었다) 생각보다 시간을 약간 오버해버려서, 지금 뛰어가야 아슬아슬하게 교실에 세이프할랑 말랑 했다. 어후.. 검술교관님 무서운데. 이러다 찍히는 거 아냐? 다행히 세이프. 검술교관님이 노려보다가 홱 고개를 돌리고는 잠시후 우당탕탕 들어오는 다른 늦게 도착한 친구들을 구박하기 시작했다. 엎드려 뻗쳐로 기합을 가볍게 받고 시작했다.우리는 기본적으로 기사. 그것도 아직 온전한 기사가 아닌 기사지망생. 사실 이 정도면 젠틀한 처벌이긴 하다. 마법사는 체벌하면 좀 큰 이슈가 될 수도 있지만 기사는 솔직히 그런 거 없다. 무작정 패도 체력단련이라는 명목이 붙.. 더보기 15화. 검술 대련 아침이 밝았다. "우어럵.. 컬1ㅂ! 아.. 햇살.. 햇살?!" 벌떡 일어난 랑트는 기지개를 켰다. 어라? 에드몬드는 벌써 갔나? 아.. 좀 깨워주지 ㅠㅠ 다행히 운동을 위해서 평소 일찍 일어나던 편이었어서, 아직은 여유가 좀 있었다. 아침 조깅을 못하는 게 찝찝하지만 어쩔 수 없지.. 주방으로 나오니 식탁에 자그마한 쪽지가 붙어 있었다. ' 랑트 미안~ 오늘은 왠일인지 아무리 깨워도 안 일어나길래 나 먼저 갈게. 오늘 아침부터 약물학의 기초 시험이 있어서 ㅠㅠ 빨리 가서 공부 좀 해두려고.' 음.. 굳이 이런 거 안 남겨도 되는데.. 아무튼 참 심성이 착한 녀석이다. 일단 프라이팬을 꺼내고 불을 올린 뒤 식용유를 치고 계란을 깼다. 나는 자연스럽게 계속 닫히려고 하는 눈꺼풀을 억지로 열며 베이컨 2장을.. 더보기 14화. 신경전 그렇게 통과한 랑트는 뒷편에 모여있는 무리 사이 빈 곳을 찾아 앉았다. 통과한 동기들이었다. 대개는 서로 알고 있고 있기에 수다를 떨거나 가벼운 장난을 치곤했다. 사실 갑작스레 들어온 편인 랑트는 당연히 아직 아는 사람이 없었다. "적적하구만.." 중얼거린 랑트는 확 트인 초원과 같이 넓디넓은 운동장을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하늘이 청명해서 햇빛이 내리쬐었고, 풀빛이 선명해지다 못해 이따금 반짝였다. 아무래도 새벽에 생긴 이슬이 살짝 남아있는 모양이었다. 바람은 설렁설렁 불어서 선선했다. "어?" 반대 방향의 오른쪽 귀퉁이에 일련의 무리가 들어서는 게 보였다. 유니폼을 입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생도.. 그것도 마법사 생도들 같았다. "흠.. 그럼 저쪽에서 수련을 하는건가? 오.. 신기하다.." 수근수근. .. 더보기 13화. 수업 새가 짹짹하고 울어댄다. 끄응.. 날이 밝았군. 비록 눈을 감고는 있지만 따사로운 햇빛이 내리쬐는 것은 느껴진다. 아마 창가를 통해 햇빛이 환히 비춰지는 듯 하다. 그나저나 참 오늘은 날씨가 유독 좋나 보군.. 베개 주변이 아주 뜨끈뜨끈한걸.. 눈을 떠보니 내가 폭신 폭신한 침대에 부드러운 모포같은 걸 깔고 누워 있었다. 어라? 그러고보니 이곳이 어디지? 페르크와 싸웠던 것 까지는 얼핏 기억이 나는데.. 벌떡. "아, 일어났어?" 깜짝이야. 내 침대 옆에서 누가 말을 걸어왔다. 얼굴을 들어 올려보니 처음 보는 사람이 싱긋 웃고 있었다. 동안.. 아니 키도 작고 해서 조금은 아이 같기도 했다. 좀 귀엽게 생겨서 왜인지 누나들한테 사랑을 많이 받을 것만 같은.. 그런 인상? 쳇. 돌이켜 살아보니 난 그딴 거.. 더보기 12화. 전투 대놓고 눈 앞에 사람이 죽는 걸 두고 볼 수는 없다. 그것도 다름 아닌 나를 변호하느라.. 앞 뒤 사정할 것 없이 검 손잡이에 손을 갖다댔다. 스르릉 반시계 방향으로 검획이 그어지는 것이 보였다. 켄타의 우측을 파고들어서 일단 검으로 막는 자세부터 취해본다. "페..페르크!" "네..네놈!!" 간발의 차. 크윽. 악력이 상당하다. 게다가 상대의 검은 롱소드. 중검이라지만 단검에 가까운 이 검으로 막아내기에는 충격이 너무 컸다. 막아내기 위해서 무심코 검을 뽑았지만 내가 검을 뽑자 주변에서 경계하는 눈빛이 가득하다. 하긴, 명목상으로도 실질적으로도 나는 아직 기사단에서 아무런 직위도 없는 존재. 반면에 기사단장이 나를 대적하고 있다. 지금 그들의 편이 누구겠는가? 성질 나쁜 상사와 새로 들어와서 바로 하극.. 더보기 11화. 페르크...? 친절한 선배님들과 이런 저런 학교 얘기들과 수업 얘기들을, 필수 사항과 나름대로의 정신교육(?)을 받으며 걸어나가고 있던 와중이었다. 쿵. 쿵. 쿵. 쿵. 지축이 울려댔다. 뭐지? 지진인가? 복도를 가득 채우고 있던 사람들이 웅성웅성대고, 헉! 하는 소리들을 내뱉기도 하며 자리를 비키거나 인파가 양 옆으로 갈라졌다. 고개를 들어보니 복도 맨 끝쪽에서 거구의 한 사내가 비서 같은 사람과 함께 육중한 발걸음을 떼며 걸어오고 있었다. 어라? 어디서 많이 본 얼굴 같은데..? ************ ------------------******************************************* 미간을 찌뿌려도 잘 생각이 안 났다. 뭔가.. 흐릿하지만 뭔가가 떠오르는데.. 사내가 차츰 내 앞에 다가.. 더보기 10화. 기사단의 첫 인상 .. 얼핏 잠들었나 보다. 창가로 햇빛이 들어온다. 부스스한 머리칼을 정리하고 걸어나왔다. 웅성 웅성. 사람들이 많구나. 와~ 진짜 많다. 북적북적하네.. 뛰어다니는 사람들, 도란도란 얘기 나누면서 걷는 사람들, 부딪혀서 서류 떨어트리고는 줍는 사람들, 접수처에 뭔가를 등록하는 사람들..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북적거렸다. "뭘 그렇게 얼타고 있어? 신입." 누군가 내 어깨를 움켜쥐었다. .. 돌아보니 역시 카리얀님이었다. 부담스러우니 그 손은 이만 놓아주시죠.. "자자, 신입이라고 다 신입이 아닌 거 알고 있지? 교육일정표랑 여러 자료를 받아가야하니 날 따라 이쪽으로 와라." "네." 입단 신청을 하고 수락이 난다해서 바로 기사로 발령나지는 않고 (전쟁 중 급히 징발해야할 때는 예외, 단 기사급은 역시 왠.. 더보기 9화. 카리얀과의 조우 일어나보니 새벽이었다. "흐암.. 아직 졸리군.." 살짝 추운 감도 있지만 바람이 선선하다. "이제 어쩌지?" 아, 맞아. 일찍 떠나야하지. 안 맞게 갑자기 일어나니까 정신이 몽롱하다. 간단히 씻고 떠날 채비를 해서 오니 어르신은 아직 주무시고 계셨다. "다행이군. 괜히 깨울까봐 걱정했는데.." 어르신께 어제 받은 지도가 품안에 제대로 있는지 확인해본다. 그대로 잘 있군. 자, 출발하자.. "어르신, 안녕히 계세요. 감사했습니다." 인사를 나지막히나마 하고 떠난다. 저벅, 저벅, 저벅... 발 소리가 줄어들어가자 노인은 눈을 슬쩍 떴다. "... 후.. 갔나?" 노인이 몸을 일으켜 다시 나무 그루터기에 앉았다. "녀석, 왜 이렇게 오래 걸려? 이러다 다 늦어서 도착하는 거 아닌가 몰라?" 노인이 숲 속 .. 더보기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