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on écrit > 썸네일형 리스트형 2화. 처형인은 도끼를 높게 들어 올렸다. 들어올려진 도끼를 보며 번쩍이는 칼날이 예리하게 잘 갈렸구나.. 나도 다행히 한 방에 가겠구나 같은 생각들을 하고 있을 때 였다. 하긴, 도끼가 뭉특해서 여러번 왔다갔다하면 처형받는 입장에서 곤혹도 그런 곤혹이 없으니까. 이왕이면 한 번에 깔끔하게 보내주는 것이 낫다. 갑자기 군중들이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어어? 저건 뭐지?" 비행기..아니? 내 머릿속에서 무슨 이상한 단어가 떠오르는 거지? 하늘에 검푸스름한 형체가 이곳 하늘을 향해 날아들고 있었다. 날개를 쭉 뻗은 거대한 새의 형체를 하고 있었다. 가만히 계속 보니 검붉은 색으로 보인다.. 어..엄청나게 거대한 형체가 이곳을 향해 날아오고 있다. 그 모습은 마치.. 비늘이 빨갛게 빛나는.. 도마뱀?? 내가 서 .. 더보기 1화. .. 피곤하다. 며칠 째 이렇게 씻지도 못하고 뛰어다니고 있는지 이젠 모르겠다. 내가 서 있는 이곳은.. 숲.. 아니.. 도시..? 눈을 감았다 뜨기만 해도 풍경이 스르륵 바뀐다. 아니, 원래부터 감고 있었던가? 모든 것이 푸른 색 빛을 뿜어내는 것만 같다. -너가 죽인거야. 아냐.. 아니라고. -너가 모든 것을 망쳤어. 으윽.. 안 그래도 아무것도 먹지 못해 구취가 나는 입에서 신물이 올라온다. 퉷. 내가 어디다 뱉고 있는 지 모르겠지만 속에서 올라온 이 구역질 나는 액체를 어딘가로 쏟아 붓는다. -정의? 하! -이 선량한 자의 피를 보라! 어둠의 족속들이 우리 시민들에게 하려는 짓이 만 천하에 밝혀졌도다!! 어디서.. 들리는 걸까. 웅성이는 사람들도 어렴풋이 보인다. 잠시만.. 어디서.. 어디서 나타.. 더보기 17화. 마혈 후.. 먹고 잠시 오동통해진 배를 가라앉히려 산책을 좀 하고 나니 오후 수업을 갈 시간이 되었다. 에르니의 설교를 듣다보니 (재미도 있긴 했지만 약간 반강제적이었다) 생각보다 시간을 약간 오버해버려서, 지금 뛰어가야 아슬아슬하게 교실에 세이프할랑 말랑 했다. 어후.. 검술교관님 무서운데. 이러다 찍히는 거 아냐? 다행히 세이프. 검술교관님이 노려보다가 홱 고개를 돌리고는 잠시후 우당탕탕 들어오는 다른 늦게 도착한 친구들을 구박하기 시작했다. 엎드려 뻗쳐로 기합을 가볍게 받고 시작했다.우리는 기본적으로 기사. 그것도 아직 온전한 기사가 아닌 기사지망생. 사실 이 정도면 젠틀한 처벌이긴 하다. 마법사는 체벌하면 좀 큰 이슈가 될 수도 있지만 기사는 솔직히 그런 거 없다. 무작정 패도 체력단련이라는 명목이 붙.. 더보기 16화 - 델리칸토르 앙바셰 어떻게 패주는 게 효율적일까. 랑트는 서서히 뚜벅뚜벅 걸어나갔다. 제럴드는 이미 서 있었는데 뭔가 꿍꿍이가 있는지 자신만만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상관없다. 누구나 계획이 있기 마련이다. 쳐 맞기 전까지는. "좋아, 랑트, 제럴드, 자! 시작해라!" 일단 가드 자세를 취하고 흐름을 보기로 했다. 제럴드는 고민을 하고 있는 지 엉거주춤한 자세로 내 가드 자세를 따라했다. 그러더니 다시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갑자기 나에게 달려들었다. "딱!" 목검이 맞부딪혀서 소리가 났다. 오.. 생각보단 공격이 약하지 않다. 너무 기대를 낮게 했나? 귀족가라 그런지 정석적인 공격이었다. 좌중이 술렁였다. "하하! 어떠냐.. 엇?!" 랑트는 입을 열고 있는 제럴드의 검을 쳐냈고 그러자 제럴드는 다시 입을 다물고 뒤로 물러났다... 더보기 15화. 검술 대련 아침이 밝았다. "우어럵.. 컬1ㅂ! 아.. 햇살.. 햇살?!" 벌떡 일어난 랑트는 기지개를 켰다. 어라? 에드몬드는 벌써 갔나? 아.. 좀 깨워주지 ㅠㅠ 다행히 운동을 위해서 평소 일찍 일어나던 편이었어서, 아직은 여유가 좀 있었다. 아침 조깅을 못하는 게 찝찝하지만 어쩔 수 없지.. 주방으로 나오니 식탁에 자그마한 쪽지가 붙어 있었다. ' 랑트 미안~ 오늘은 왠일인지 아무리 깨워도 안 일어나길래 나 먼저 갈게. 오늘 아침부터 약물학의 기초 시험이 있어서 ㅠㅠ 빨리 가서 공부 좀 해두려고.' 음.. 굳이 이런 거 안 남겨도 되는데.. 아무튼 참 심성이 착한 녀석이다. 일단 프라이팬을 꺼내고 불을 올린 뒤 식용유를 치고 계란을 깼다. 나는 자연스럽게 계속 닫히려고 하는 눈꺼풀을 억지로 열며 베이컨 2장을.. 더보기 14화. 신경전 그렇게 통과한 랑트는 뒷편에 모여있는 무리 사이 빈 곳을 찾아 앉았다. 통과한 동기들이었다. 대개는 서로 알고 있고 있기에 수다를 떨거나 가벼운 장난을 치곤했다. 사실 갑작스레 들어온 편인 랑트는 당연히 아직 아는 사람이 없었다. "적적하구만.." 중얼거린 랑트는 확 트인 초원과 같이 넓디넓은 운동장을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하늘이 청명해서 햇빛이 내리쬐었고, 풀빛이 선명해지다 못해 이따금 반짝였다. 아무래도 새벽에 생긴 이슬이 살짝 남아있는 모양이었다. 바람은 설렁설렁 불어서 선선했다. "어?" 반대 방향의 오른쪽 귀퉁이에 일련의 무리가 들어서는 게 보였다. 유니폼을 입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생도.. 그것도 마법사 생도들 같았다. "흠.. 그럼 저쪽에서 수련을 하는건가? 오.. 신기하다.." 수근수근. .. 더보기 13화. 수업 새가 짹짹하고 울어댄다. 끄응.. 날이 밝았군. 비록 눈을 감고는 있지만 따사로운 햇빛이 내리쬐는 것은 느껴진다. 아마 창가를 통해 햇빛이 환히 비춰지는 듯 하다. 그나저나 참 오늘은 날씨가 유독 좋나 보군.. 베개 주변이 아주 뜨끈뜨끈한걸.. 눈을 떠보니 내가 폭신 폭신한 침대에 부드러운 모포같은 걸 깔고 누워 있었다. 어라? 그러고보니 이곳이 어디지? 페르크와 싸웠던 것 까지는 얼핏 기억이 나는데.. 벌떡. "아, 일어났어?" 깜짝이야. 내 침대 옆에서 누가 말을 걸어왔다. 얼굴을 들어 올려보니 처음 보는 사람이 싱긋 웃고 있었다. 동안.. 아니 키도 작고 해서 조금은 아이 같기도 했다. 좀 귀엽게 생겨서 왜인지 누나들한테 사랑을 많이 받을 것만 같은.. 그런 인상? 쳇. 돌이켜 살아보니 난 그딴 거.. 더보기 12화. 전투 대놓고 눈 앞에 사람이 죽는 걸 두고 볼 수는 없다. 그것도 다름 아닌 나를 변호하느라.. 앞 뒤 사정할 것 없이 검 손잡이에 손을 갖다댔다. 스르릉 반시계 방향으로 검획이 그어지는 것이 보였다. 켄타의 우측을 파고들어서 일단 검으로 막는 자세부터 취해본다. "페..페르크!" "네..네놈!!" 간발의 차. 크윽. 악력이 상당하다. 게다가 상대의 검은 롱소드. 중검이라지만 단검에 가까운 이 검으로 막아내기에는 충격이 너무 컸다. 막아내기 위해서 무심코 검을 뽑았지만 내가 검을 뽑자 주변에서 경계하는 눈빛이 가득하다. 하긴, 명목상으로도 실질적으로도 나는 아직 기사단에서 아무런 직위도 없는 존재. 반면에 기사단장이 나를 대적하고 있다. 지금 그들의 편이 누구겠는가? 성질 나쁜 상사와 새로 들어와서 바로 하극.. 더보기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