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Mon écrit >

3화. 기사단과의 조우 ..쿨럭... 먼지가 날린다. 아아.. 아무래도 모래가 날리는 걸로 봐서 나는 지옥에 떨어진 것은 아닐까? 하.. 천국 가고 싶었는데.. 맞다.. 란한테 빌린돈 2천 쿠퍼.. 못 갚고 죽었구나. ..음.. 모래가 칼칼하게 입에 박히는데. 사막? 지옥은 사막과 같은 것인가? 숨막힌다.. 아, 어차피 죽었지 참. 이왕 죽은 거 뭐 걱정할 것 없나 싶어서 입을 벌려서 들어오는 모랫 바람을 모두 흡입한다. ‘켁!’ “크ㅌ허거망하ㅓㄱ헉!! “ 윽 목이 아프잖아? “..쿨럭.. 콜록 콜록.” 젠장.. 죽었다고 감각이 없는 게 아니었나? 그런 게 아니었으면 이렇게 누운채로 입을 열고 바람을 들이마쉬지는..않.. 았..엥? ‘’얘야?” 반짝 거리는 옷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이 서있다. 그 사람 중 한 명이 내게로 다가온.. 더보기
2화. 고블린의 습격 데루력 49년. 새해를 알리는 빛나는 태양이 떠올랐고, 그 햇빛이 땅을 따스히 밝히기 시작했다. “따르르르르르릉” 으 .. “따르르르르릉..” “따르르르.. 푸식”. 제길. 알람 마법이 걸린 상자를 이번에도 무심코 부셔버렸다. 아.. 손 아파.. 정신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이렇게 된 이상 빗자루질도 해야되고.. 일어나야겠지. “으허어거어어억” 뿌드드드드드득 어후, 뼈랑 척추가 우두둑하고 부서지는 느낌이 난다. 시원하면서도 쓰라린게.. 큭, 파스 붙혔던 곳이 너무 아프다. “우하아아아아악!!” 파각 퍼거걱 프각 빠드득 “흠냐..야.. 좀 조용히 일어나라고..” 사무엘이 잠에서 반쯤 아직 헤어나오지 못한 채로 중얼거리다가 다시 몸을 돌리고 쿨쿨 자기 시작했다. “미안, 사무엘.” 간단히 씻고 나와 옷을 갈아.. 더보기
1화, 랑트의 죽음 피곤하다. 그럼에도 주변이 시끄러워서 다시 눈을 뜰 수 밖에 없었다. 침실을 가득 채운 사람들.. 나의 가족들과 나이가 지긋히 먹은 나의 오랜 친우들. ‘아아, 이게 나의 죽음인가.’ 랑트는 눈을 감았다. 우리의 생애는 과연 어떠한 의미가 있는 것일까. 조금 있으면 나의 존재는 무로 돌아갈 것이다. 그 가운데 나의 삶에서 진정 의미가 있는 건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나의 명예? 나의 부? 나의 권력? 이 모든 것들 사이에서 내가 죽고 난 이후에도 나에게 남는 것은 무엇이 있단 말인가. 나는 열심히 살다보면 그 답을 찾을 거라 생각했었다. 물론, 찾았다고 생각했던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결국, 나는.. 모든 것을 구한 순간 모든 것을 잃었다. .. 세상 사람들이 찬양할 업적을 두고도 나는 결국 후회를 남기.. 더보기
프롤로그 조건'은 세상에 던져진 우리를 '구속'한다. 플라톤 의 예에서의 옷을 빼앗긴 A와 옷을 빼앗은 B의 법정 싸움을 살펴보자. 진실은 힘이 약하지만 겁이 없는 B가 힘이 세지만 겁이 많은 A의 옷을 뺏은 '악'을 저질렀다는 사실이라고 하자. 그러나 증거가 없다고 주어진 상황에서 결국 '논증'이라는 것이 대두된다. 이때 A가 세간의 이목을 두려워하여 자신이 겁쟁이라는 사실을 밝히고 싶어하지 않아 얼버무리는데 반해, B는 힘이 없는 자신이 힘이 센 A의 옷을 어찌 빼앗아 갈취할 수 있겠냐며 자신이 결백하다는 주장을 법정에서 서술한다면, 분명 보다 설득력이 있는 입장은 B라고 여겨질 것이다. 즉 사회적 공판의 상황, 억울함과 악행여부, 시시비비를 가리는 상황서 타인의 인정을 받는데 중요한 것은 '진정성' 혹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