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on écrit > 썸네일형 리스트형 11화. 페르크...? 친절한 선배님들과 이런 저런 학교 얘기들과 수업 얘기들을, 필수 사항과 나름대로의 정신교육(?)을 받으며 걸어나가고 있던 와중이었다. 쿵. 쿵. 쿵. 쿵. 지축이 울려댔다. 뭐지? 지진인가? 복도를 가득 채우고 있던 사람들이 웅성웅성대고, 헉! 하는 소리들을 내뱉기도 하며 자리를 비키거나 인파가 양 옆으로 갈라졌다. 고개를 들어보니 복도 맨 끝쪽에서 거구의 한 사내가 비서 같은 사람과 함께 육중한 발걸음을 떼며 걸어오고 있었다. 어라? 어디서 많이 본 얼굴 같은데..? ************ ------------------******************************************* 미간을 찌뿌려도 잘 생각이 안 났다. 뭔가.. 흐릿하지만 뭔가가 떠오르는데.. 사내가 차츰 내 앞에 다가.. 더보기 10화. 기사단의 첫 인상 .. 얼핏 잠들었나 보다. 창가로 햇빛이 들어온다. 부스스한 머리칼을 정리하고 걸어나왔다. 웅성 웅성. 사람들이 많구나. 와~ 진짜 많다. 북적북적하네.. 뛰어다니는 사람들, 도란도란 얘기 나누면서 걷는 사람들, 부딪혀서 서류 떨어트리고는 줍는 사람들, 접수처에 뭔가를 등록하는 사람들..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북적거렸다. "뭘 그렇게 얼타고 있어? 신입." 누군가 내 어깨를 움켜쥐었다. .. 돌아보니 역시 카리얀님이었다. 부담스러우니 그 손은 이만 놓아주시죠.. "자자, 신입이라고 다 신입이 아닌 거 알고 있지? 교육일정표랑 여러 자료를 받아가야하니 날 따라 이쪽으로 와라." "네." 입단 신청을 하고 수락이 난다해서 바로 기사로 발령나지는 않고 (전쟁 중 급히 징발해야할 때는 예외, 단 기사급은 역시 왠.. 더보기 9화. 카리얀과의 조우 일어나보니 새벽이었다. "흐암.. 아직 졸리군.." 살짝 추운 감도 있지만 바람이 선선하다. "이제 어쩌지?" 아, 맞아. 일찍 떠나야하지. 안 맞게 갑자기 일어나니까 정신이 몽롱하다. 간단히 씻고 떠날 채비를 해서 오니 어르신은 아직 주무시고 계셨다. "다행이군. 괜히 깨울까봐 걱정했는데.." 어르신께 어제 받은 지도가 품안에 제대로 있는지 확인해본다. 그대로 잘 있군. 자, 출발하자.. "어르신, 안녕히 계세요. 감사했습니다." 인사를 나지막히나마 하고 떠난다. 저벅, 저벅, 저벅... 발 소리가 줄어들어가자 노인은 눈을 슬쩍 떴다. "... 후.. 갔나?" 노인이 몸을 일으켜 다시 나무 그루터기에 앉았다. "녀석, 왜 이렇게 오래 걸려? 이러다 다 늦어서 도착하는 거 아닌가 몰라?" 노인이 숲 속 .. 더보기 8화. 오후의 산책 밥을 먹고 보니 중년 남성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원래는 지방의 나름 유명한 가문의 차남이었는데 중앙으로 오면서 정치와 협잡, 사교생활에 회의를 느껴서 숲으로 떠나와서 근근이 낚시를 하며 벌어먹고 산다고 한다. 나름 장군 같은직위도 황실에서 받은 인물이라고 하는데. "와, 그럼 대단한 분이셨네요? 장군이면.." "..(우물 우물) .. (꿀꺽) .. 별 거 아냐." "네?" "그 정도는 여기에서 별 것도 아니야. 후작 가문의 가장 말단의 무장도 여기선 장군 직위를 받지. 물론 시골 출신 치고는 나름 대단한 것도 맞긴 한데..." 그가 다시 고기를 포크로 쿡 찍어서 입에 넣고 다시 삼킨다. "(꿀꺽)... 크으.. 포도주 맛 죽이는 구만.. 거, 뭐냐, 기사단! 그래 기사단장 정도는 되어야 어느 .. 더보기 7화. 멧돼지와의 조우 그렇다. 어떻게든 현자로 불리는 사람을 만날 수만 있다면, 상담이 실제 도움이 되는지 아는 지는 아무 상관이 없다. 바로 황제에게 나의 누명, 나의 상황이 한번이라도 귀에 들어가 선처를 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숲에서 지내면서 그 때 까지만 버티면 된다. “..감사합니다. 어르신.” “.. 더이상 시간이 없네. 뛰겠나.” “예에! 감사합니다!” 고개를 숙이고 나서 손을 짧게 흔드는 것을 끝으로 뒤를 돌아 전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황도까지 와서, 기사도 못 되보고 이대로 개죽음을 당할 수는 없다. 나에게 남은 선택지는 이 현자를 어떻게든 찾아내는 것 뿐이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헥... 더보기 6화. 잔향의 숲? “그런데.. 도련님, 그거 아시나요?” “.. ?” “날 때는 순서가 있고 위계가 있어도..” 퍽! “커헉! ” “죽는 데는 순서 없다는 사실을. ” 퍼벅. 퍼버벅. ********************* 기사들의 고함소리가 들려온다. 하지만 뭐라고 하는 지 관심 밖이라서, 솔직히 뭐라 씨부리는 지 시끄러운 고음이 귓가만 때릴 뿐 머릿 속으로 들어오지도 않는다. “네..” 퍼벅 “눼 넘” 퍼버벅 “그므니 “ 퍼벅 녀석의 얼굴이 부풀어 오른다. “두를 주ㄹ 아느나. 에바라” 차라리 잘 됐군. 멧돼지 같은 얼굴보단 차라리 반질반질한 풍선 같은 얼굴이 나을 거야. “마ㅓ들하으느느ㅑ 이너믈.. 쿠헭! 터커헑ㅎ퉬ㅋ” 녀석의 앞니 두 개가 빠져나가는 것을 느낀다. 아니, 생각해보니 내가 이걸 어떻게 휘두르는 주먹으.. 더보기 5화. 날 때는 순서가 있어도 갈 때는 순서가 없다 신분제.. 빌어먹을 신분제.. 다시 생각해보건데, 우리 마을은 정말이지 좋은 마을이었다. 아무도, 서로가 서로를, 부족한 게 있다고 깔보고 경시한 적이 한번도 없었으니까. 모두가 평민이어서, 그래서였을 지는 모른다. 허나 내 기억으론 그것이 혈통이든, 부유함이든, 그런 것 따위로 상대를 짓누르고 깔보는 일은 없었다. 마을을 떠나 중앙으로. 그 머나먼 길을 걸어오며 여러 인간 군상을 마주치곤 했다. 그리고 난 우리 마을에 얼마나 훌륭한 어른들이 많았던 건지 새삼 다시 느끼곤 했었다. 귀족이다. 귀족. 그것도 높으신 귀족. 무려 남작님의 아드님. 저 돼지 같은 녀석이 말이다. 얼마나 절대적인 이름인가? 나같이 이름없는 평민에.. 고아에게는. 아니, 부모를 모른다고 하는 게 맞을려나? 발이 후들거린다. 아. .. 더보기 4화. 빵집 사건 ************************************ 1년 뒤. “이야~ 이게 바로 말로만 듣던 바로바테 전신상인가?” 랑트는 감탄하며 바로 앞의 동상을 치켜 올려보았다. 다시 옆을 두리번 거리는데. “우와.. 역시 중앙은 달라도 뭔가 다르네.. “ 사람들 부터가 차림새, 걸음걸이, 눈빛 모든 게 달랐다. 우리는 큰 도시 사람이다 이렇게 머리에 써놓고 다니는 느낌 이랄까? 다들 차가운 표정에 냉정한 얼굴, 그리고 그럼에도 자신있는 걸음걸이. 거기다 마치 잘 빠진 코트처럼 핏이 어울리는 의복.. 앗! 코트가 뭐지? 가끔.. 이런 것 같다. 나도 모르는 엉뚱한 단어가 내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경우.. 혹시 외국어는 아닐까? 내 친구 사무엘은 나보고 가끔씩 엉뚱한 공상에 빠져있는 머저리라서(..) .. 더보기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