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이전에 네이버 블로그에 기고했던 글입니다.
원문 링크: https://blog.naver.com/enrux/222045579510
과연 R=VD인가?
R=VD는 과연 성립하는가?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R=VD는 틀린 이론이다. 흔한 자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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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VD는 과연 성립하는가?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R=VD는 틀린 이론이다.
흔한 자기계발서들의 치명적인 단점은 글쓰는 자기자신들의 목적이 책을 팔아치워 자신의 R을 개선시키는 데 있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R=VD를 강조하는 식으로 쓰게 된다는 점인데 이것은 유명 학원강사들이 아이들을 위한답시고 책임지지도 못할 헛소리들을 하는 것들과 같다. 특히 그들은 매출을 목표로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글의 현실적 옳고 그름보다는 잠재고객(=얼간이)들의 수요와 입맛에 맞는 글을 써내려갈 수밖에 없기에 필연적으로 R=VD라는 얘기를 강조하게 된다.
하지만 이건 틀린 공식이다.
R=VD가 아니라, 가만히 유추해봐도 V=RD인것이 가장 타당하다.
여기서 V는 Vision, D는 direction 그대로이다. 다만 V=RD에서의 D의 경우 약간 추가 설명할 점이 있는데 후술하겠다.
물론 일부의 경우에서 R(Realitiy)가 실제 개선이 되는 결과가 나오므로 이 공식이 100% 들어맞지 않는다 표현하긴 어렵긴 한데, 원래 V=RD이므로 R을 개선시키진 못해도 R=VD라고 믿으면 당연히 V를 높이려고 노력하게 되고 그렇다보니 어느정도 이미 +적인, 긍정적인 상황에 놓인 사람들의 D는 그대로인데 V의 크기를 높이려고 하니 R의 절대값이 올라가는 결과가 나타난다.
문제는 R이 - 인 경우에 있어서 그러한 접근은 파국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흔한 자기계발서들의 또 다른 치명적인 단점은 사실 무슨 무슨 역경 토로를 하는데 진짜 가정환경이 파탄나고 뭐 정신병 환자가 나돌아다니고 이런 인간으로서의 실존가능성과 존립가능성의 문제를 실질적으로 고민해본 사람이 아니며 이를 경험조차 못한 채로 애초에 본인들의 상황은 비교할바없이 긍정적인데도 상황을 악화시켜왔고, 그럼에도 운이 좋았던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저러한 문제들에 대해서 상상조차 하지 못하며 말그대로 없는 고난 없는 역경을 쥐어짜내듯 끌어내서 거짓토로를 하다보니 아무리봐도 참 쥐톨만한 역경인데 그걸 본인이 대단한 역경을 이겨내었다고 '상상'으로 믿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며 그리고 이러한 글들을 쓰면서 막대한 돈방석에 앉게 될 것을 '상상'하는 엄청난 사람들이다.
결과적으로 몇 년이 지나도 그들은 똑같이 별 볼일 없는 사람들이며 사기라던가 소송이라던가.. 결국 역사의 뒤안길은 커녕 역사의 한 축에도 들지 못한다. 그렇게 자기계발서를 내면서 타인의 습관을 게으르고 상상력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라면서 지적하고 교훈처럼 입을 털고 다니던 사람들이!
그러한 까닭은 이들은 R이 -인 경우 어떠한 현상이 일어났는지 체험해보지 못한(최소한 역지사지의 입장으로 고려하거나 사려깊게 배려를 해보지 못한)인간들이기 때문에 결국 상황이 -인 상황을 만나게 되면 추풍낙엽처럼 쓰러지고 마는 것이다. 현실상황이 0 혹은 적다고 해서 -와는 동급으로 둘 수가 없다. 연산자체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런 자들의 발언은 따라서 이미 여유가 많고 넉넉한 사람들에게만 유용한 것이다. 쉽게 이해를 하도록 비유를 더한다면, 부자가 저명한 화가들의 그림을 적절한 값을 주고 사는 것은 훌륭한 투자이자 예술계의 기여이며 나중에 재테크로 돌아오게 된다. 허나 일반 서민들의 집에서 하루 일해서 하루 애들 배불리게 먹고 살 도록 하며 뼈빠지게 고생해서 대학교까지 보내신 부모님들이 세운 집안의 기둥뿌리를 통째로 뽑아서 비싸보이는 그림들을 사 모은다? 생각없는 바보같은 짓인 것이다. 산다고 한들 부자들에 비해 얼마나 비싼 작품을 살 것이며, 애초에 작품을 보는 심미안이 없는데 무엇을 보고 살 것인가? 일확천금을 노리고 샀겠지만, 어차피 당장의 생계비가 마련이 안 되어 대출 이자 빚등이 늘어날 것이고, 금방 다시 팔아야 한다. 비싸게 부르기는 커녕 더 싸게 내놓아야할 뿐만 아니라, 관리를 잘 못해서 예술 작품에도 손상이 간다. 예술 시장 풍토 자체도 비싸보이는, '되팔 수 있는', '유행하는', '사람들이 사가는' 작품들 위주로 팔리게 되어 풍토가 굉장히 이상하게 흘러가는 양상을 가지게 된다. 세상과 작품에 피해를 입히고 자신도 손해를 보는 것이다. 차라리 아주 싼 작품이나 일반 굿즈를 수천점 사는 것이 가난한/평범한 예술가들의 생계 유지에 기여라도 되고 그 중에 로또라도 나올 확률이라도 있겠다고 하겠다. 아예 미술 큐레이터 이쪽으로 간다? 박물관을 차리시겠다? 이러면 모르겠지만 그곳도 알면 알 수록 엄청난 인맥이 있어야 성공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걸 차별한다 뭐 억울하게 까인다 이런 주장과 호소를 하면서 세상에 돌아다녀봐야 본인 인생에 1초라도 아무런 쓸모가 없다. 그냥 자신의 객관적인 입장이 어떤 것인지 모르고 착각에 빠져 있는 것이다. 한동안 금융 이자에 종속되는 것의 위험성과 금융 상식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여러 시그널을 통해 그 위험이 예고되는 상황속에서 공부는 안 해놓고 헛소리를 싸고 다니고 마케팅을 잘 하면 뭐 다 팔린다면서(잠시 생각해봅시다. 대기업/ 대기업 행세 법적 중견기업에 근무하는 일류 마케터들은 바보라서 매 분기 일정 수준의 재고가 남는 것일까요?)서로 따라다니고 따라하며 저런 행태가 늘어나기도 하였다. 그냥 팩트를 말하자면 그냥 성실하게 돈을 꾸준히 벌어서 나중에 좋은 걸 사도 여유가 남을말한 사정이 된다면 그 때 사는 게 가장 적절한 행태라는 것이다. 부자가 명품 옷을 사는 것? 그것은 나중에 돈이 없어질 때 팔아치울 훌륭한 대비가 될 수 있다. 허나 가난한 집안에서 일진짓을 한답시고 오리털 듬뿍 패딩 입고 다니면서 등골 브레이킹해서 애들한테 쎄보이려고 다니는 것? 그것은 두고두고 후회할 병신짓인 것이다.
V=RD에서 D는 Direction이 맞지만, 그 방향성은 R에 대한 인식을 겸한 방향성이 된다. 따라서 R이 -인 사람은 현실인식을 보다 부정적이게 하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그렇게 쓰라린 웅담을 핥듯이 현실을 비판적으로 보고 자기객관화를 계속하며, 와신상담을 해야지만 V라는 목표가 모든 현실조건에 있어서 추구하고 도달할 수 있는 최상의 목표로 올라가며 이러할 때 제대로 잡힌 비전하에서 쓸데없이 구비구비 돌아가지 않고 확실히 원하는 걸 시간내에 쟁취하게 될 것이다.
반면에 R이 0이거나 +인 사람은 현실을 긍정적으로 보면 볼 수록 원래 가졌던 비젼이 보다 화려하고 휘황찬란한 비젼으로 설정되고 이것이 당신 인생에 주는 타격이 현실적 여유(좁은 평수라도 안정적인 심리로 뭘 할 수 있는 집이 있고, 본인들의 가정이 화목한 것도 여유이다.)등을 기반으로 어느정도 완충이 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현실도 어느정도 개선되고 쌓인 게 있는 결과로 나아가게 된다. 즉 데이터를 기반으로 현실에 적합한 D가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insight라고 한다.
간단히 말해 R이 - 면 D도 -여야하고 +면 D도 +여야한다. 전자는 그래야 도리어 R이 더 최악으로 가는 것을 막고 V를 현실적합하게 설정하여 결국 Aim에 도달할 가능성을 높이며, 후자는 유리한 입지를 잘 활용하여 사업을 확장하는 것에 해당한다. 따라서 앞 뒤 안 보고 V를 무한정 높여서 자신의 인생과 주변의 인생을 터트리지 말고 V를 도달할 수 있는 가장 현실 적합한 D를 수립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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