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관련 이슈들이 있어서 살펴보다가 든 생각이다.
선조들이 지혜와 지식으로 나라를 다스렸으나
무속이라는 병균들이 백성 사이사이에 스며드는 것을 살피지 못했던 것 같다.
아니, 잡으려 했는데 못 잡았던 것일지도 모른다.
나는 가끔 순장에 대해서 이런 생각을 한다.
정말 이것은 그 당시 왕족/귀족들이 섬겼던 도리가 맞는가?
오히려 일종의 무속 풍습에 가까운 것은 아니었을까?
보면 순장에 대한 기록들은 대체로 다음과 같다.
<9월에 왕(동천왕)이 돌아가셨다… 나라 사람들이 왕의 은덕을 생각하여 슬퍼하지 않는 자가 없었다. 가까운 신하로서 스스로 목숨을 끊고 따라 죽으려고 하는 자가 많았으나 새 왕이 예(禮)가 아니라 하여 이를 금하였다. 장례일에 이르러 무덤에 와서 스스로 죽는 자가 매우 많았다." > - 삼국사기 고구려본기
보면 이를 분명 당대 왕들이 보기에도 이를 예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은 자명한데, 사람들이 슬퍼서 알아서 목숨을 끊으려고 하였다는 것이다.
그런데 아무리 망국이라한들 제 목숨 귀히 여기지 않는 사람들이 없고
극소수의 충신은 그러할 자가 있을 지 모르나 대부분 제 삶을 살아가면서 망국의 고통을 나눈다.
어찌하여 그들은 목숨을 끊고 따라 죽으려고 하였는가?
보통 사람들이 순장하면 생각하듯이
누군가 강제적으로 이들을 처형하는 것이 아닌,
자발적으로 순장을 하려고 무덤 터에 누워서 가만히 흙에 덮이길 기다렸다는 뜻이 된다.
이게 아무리 장례 풍습이라고 하나 이것이 가능하기나 한 것인가?
만약 본인들이 시종, 내지 재산관리자라고 한다면
자신을 부리던 권력자가 사망하면 새 권력자를 섬기거나,
아니면 도망치거나, 아니면 멀리 떠나갈 가능성이 더 높다.
아무리 고대라고 해도, 부인이나 가족도 아니고 이전 권력자 무덤 옆에 누울 준비부터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어쩌면, 이에 대한 것은 일종의 장례에 대한 당대에 강력하게 퍼져있던 미신의 결과가 아니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2월에 영(令)을 내려 순장을 금하게 하였다. 이전에는 국왕이 죽으면 남녀 다섯 명씩 순장하였는데 이때에 이르러 금하게 한 것이다'라는 지증왕 때의 기록(삼국사기)이 근거가 됩니다. 6세기 초반에 만들어진 신라 경주의 식리총, 호우총, 은령총에서는 순장의 흔적을 찾을 수 없습니다. 6세기를 넘으면서 유교 이념의 영향까지 받아 순장은 예(禮)에서 벗어난 행동으로 인식되고 불교적인 내세관이 수용되면서 자연스럽게 순장 풍습은 사라져 갔습니다. - 출처: 매일경제(https://www.mk.co.kr/news/economy/10379514)
이 부분을 보면 불교가 전래되면서, 이러한 순장 풍습이 소멸된 것을 볼 수 있다. 그러하다면,
종합해볼 때 순장은 예라는 개념보다는 특이한 내세관 때문에 자행되던 것인데, 이 내세관에 대해서 우리가 자세하게
찾아보거나 알기는 어렵지만, 결국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 것은 불교 이전에 이 한반도에
크게 뿌리내렸던 풍습은 각종 미신, 샤머니즘에 가까운 형태의 무당들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순장과 비슷한 병마용의 행태가 자행된 것은 진시황의 시대이고
이 진시황의 경우 불로불사를 추구하며 그 어떤 황제보다 무속인을 찾고 찾았던 걸로 유명하다.
불로초를 구해러 오라고 갔다가 기별이 없던 서복의 이야기는 아직도 유명하지 않은가.
병마용이란 무엇인가? 진시황릉에 같이 들어가 진시황을 지키도록 병사 모양의 진흙을 구워
진열을 해놓은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행동을 하게 된 까닭은 무속인들이 이러한 방향을 추구했기 때문이다.
"여름에 사람이 죽으면 모두 얼음을 넣어 장사 지내며, 사람을 죽여서 순장(殉葬)을 하는데 많을 때는 백명가량이나 된다. 장사를 후하게 지내는데…그 나라(부여)의 풍속은 다섯 달 동안 초상을 지내는데 오래 둘수록 영화롭게 여긴다. 죽은 이에게 제사 지낼 때에는 날 것과 익은 것을 함께 쓴다." (삼국지 위지 동이전)
이렇게 권력자의 사망 시 인신공양 혹은 전 권력자의 시종들을 죽이거나, 내지는 이를 대체하여 공양할
진흙을 구워 바치는 풍습. 그것을 권장하고 부추겼던 게 불교 전래 이전의 샤머니즘, 무속인들이었던 것이다.
이런 악질적인 풍습을 조장하다, 나중에 굴러 들어온 경영학개론인 주역을 둔갑시켜 미래를 예측하는 점술서인양 들고 다니며 사람들을 현혹시켜 또한 살아남으니 이 땅에 병균들이 사라지지 않은 까닭이다.
진심으로 묻고 싶다. 저러한 유서 깊은 사악과 자살 권장자들, 살인조장자들에게 자신의 미래를 묻고 싶은가??
누구나 사기꾼들인 걸 알면서도 마음이 약해지면 혹해지는 심리, 이해한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역사와 뿌리를 살펴보자. 그러고도 여러분은 과연 저런 데 마음을 기대고 싶은 것인가??
무속, 사이비... 그럴 바엔 그냥 제대로 된 종교를 믿어라. 아니면 맨날 혼자 주사위 돌려라.
왜 대체 남에 헛소리에 이렇게 휘둘리기 좋아하는 것인가??
이 순박하고 착한 멍청이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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